해설서 보는데 너무너무 짜증이 나서 이런 책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염원하면서 잠깐 끄적였던 글입니다. 글을 쓸 당시에는 당장에라도 책 한권이라도 낼 기세였는데, 달랑 이거밖에 안되네요.ㅜㅜ 컴퓨터 파일정리하다 눈에 띄어 올려봅니다. 그냥저냥 저만의 상상일뿐이니까 한번쓱 보시고 기억속에서 지워주시길 부탁해용. 읽으시다 0.3초의 "피식..." 이라도 하셨다면 무한감사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교육과정(해설서편)
읽어도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마법의 책이 바로 교육과정 해설서이다. 차가운 도시여자를 대하는 듯한 해설서의 낯설고 차가운 문체들은 수험생들을 얼어붙게 만들어 버린다. 이를 대한 수험생들 중 성질이 급한 사람들은 해설서를 집어던지고, 성질이 후덕한 사람들은 해설서를 살포시 덮어버린다. 어찌됐든, 이 해설서라는 존재는 수험생들의 머리와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할 교사가, 교육과정을 공부하면서 병들어 가서야 되겠는가?
“교육과정 공부를 좀 재미있게 할 수는 없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교육과정 시리즈는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그렇다면 무엇이 교육과정 해설서를 차도녀,차도남으로 둔갑시키는 것일까?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문장이 너무 축약적이다. 방대한 교육과정의 내용을 담아내려 하다보니 차때고 포때듯이 앞, 뒤 문맥을 모두 자르고 최대한 간결한 문체로 기술되어 있다. 교육과정 지식에 대한 맥락이 부족한 수험생들에게 최고 교육전문가들의 간결하고 집약적인 문체들은 한 문장 한 문장이 고대 상형문자로 인식된다.
둘째, 쉬어갈 틈이 없다. 무엇이든 허점이 보여야지, 그것을 대하는 상대편이 편안함을 느끼는데, 이 해설서라는 놈은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을 주지 않고 다다다다 속사포 랩을 구사하고 있다. 대단한 랩퍼의 탄생이다.(중간 중간에 그림이라도 좀 넣어주지)
셋째, 실생활과 유리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교육과정 해설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장이 “실생활과 관련시킨다”이다. 하지만 정작 교육과정 해설서는 수험생들의 실생활, 실제 학교 현장과의 관련성이 매우 적다.
넷째, 스토리가 없다. 이것은 첫째 이유와도 연결되는 이야기이다. 기막힌 반전까지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스토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이런 스토리는 어떨까? “새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실과교과가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교수들은 느꼈다. 실과과목이 없어지면 관련 교수들과 관련 전문가들의 밥줄이 끊기므로 큰일이 난 것이다. 이를 방지하고자 실과 교과가 존재해야할 당위성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그러던 중 생활양식을 가르치는 유일한 교과가 실과라는 사실을 찾아냈다. 빙고! 이것으로 된 것이다. 실과는 살아남은 것이다!” 이런 스토리가 있으면 얼마나 이해하기 쉬울까?(이 스토리는 절대 사실이 아님을 밝혀둔다.)
다시 정리하면, 관련맥락에 대한 설명 부족, 쉴틈이 없는 내용구성, 수험생의 입장과 유리된 서술내용, 스토리의 부재가 교육과정 해설서를 흉측한 괴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교육과정 시리즈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좀 더 이해하기 쉽고 편안한 내용을 통해 교육과정 해설서를 설명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의 무인도에 떨어진 임용생들의 망막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줬으면 좋겠다.
1. 국어(國語)
교육과정이란 놈을 수험생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기에 당신을 잠시동안 교육과정 전문가로 변신시켜 주겠다. 눈을 잠깐 감아주길... 뾰로롱! 지금부터 당신은 수험생이 아니라 교육과정 전문가가 되었다. “헐....???” 어리둥절할 시간이 없다. 5분 뒤에 있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회의에 참석하여 완수해야 할 임무가 있기 때문이다. 임무에 대해서는 나중에 가르쳐 줄 것이니, 먼저 국어과 교육과정 전문가다운 포스를 연출하기 위해 검은뿔테와 떡진머리, 잘 정돈되지 않은 턱수염을 갖추고, 흰색 런닝 차림의 스타일을 완성하자. 한손에 국어 대사전을 들어주는 센스! 완벽한 스타일이다. 아무 눈에도 뛰지 않고 회의장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어서 회의실로 들어가시길!
(회의실 안)
“자, 모두들 모인 듯 하오니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국어과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이유에 대해서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발표 순서에 상관없이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자유롭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시티폰’이 생각 나는군요. 아마 젊은 분들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받을수는 없고 걸 수만 있는 폰인데 삐삐와 짝을 이뤄서 들고 다녔지요. 당시 삐삐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삐삐에 수신된 음성메시지를 확인하게 위해 공중전화박스에서 한줄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만약 근처에 공중전화박스가 없으면 삐삐 내용을 확인하지도 못했으니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 삐삐에 수신된 내용을 시티폰이라는 기계를 통해서 편하게 확인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나오자마자 시티폰은 PCS라는 핸드폰에 밀려 사장되었습니다. 그 이후 핸드폰의 업그레이드는 계속되었고 스마트폰의 등장이라는 현재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제가 ‘시티폰’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이전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던 시대와 오늘의 언어환경은 시티폰이 스마트폰으로 변신한 것처럼 엄청나게 변해버렸습니다. 이러한 언어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교과서는 죽은 교과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정의 이유로 이와 같은 [언어환경의 변화]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견 잘 들었습니다. 다른 의견 있으시면 발표해 주십시오.”
코에 반창고를 부친 키 크고 호리한 학자가 일어났다.
“씩... 씩....우쒸...... 저는 화가나서 미치겠습니다. 며칠 전에 길을 가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남자 한분과 여자 한분이 달려오더니 제 멱살을 잡고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더군요. 저는 중심을 잃고 바닥에 얼굴을 부딪혀 코피가 났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뭐라고 말도 안나오더군요. 쿵쾅대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고, 코에서 흐르는 뜨거운 코피를 진정시킨 뒤에 말했습니다. 저를 아는 분이시냐구, 또 왜 저를 이렇게 밀쳤냐구요.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남자는 학교 교사고, 여자는 학부모랍니다. 남자 교사는 이전 교육과정에서 실시했던 수준별 교육과정땜에 교사들이 미쳐버리겠다. 또 여자 학부모는 자기 아들을 왜 보충반에 넣어서 아들의 기를 죽이냐며 다짜고짜로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이 수준별 교육과정을 주장했던 장본인이 아니냐면서, 그래서 당신을 보자마자 화가 나서 밀쳤버렸다 하더군요. 그러면서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수준별 교육과정 폐지 서명이 담긴 서류봉투를 저에게 내밀더군요. (서류봉투를 들고) 바로 이겁니다. 집에서 곰곰이 이 서류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교사와 학부모들의 원망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수준별 교육과정은 이론적으로는 이상적인 시스템이었지만, 현장적용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준별 교육과정을 다른 방법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 연한거 아니야? 학교 현장에서 한번도 가르쳐보지 못한 사람이 학교에 사용될 교육과정을 만든다는거 자체가 모순 아니야? 교사들의 고충, 학부모들의 바람, 아이들의 교육수준등을 당연히 모를테니, 어떤 교육과정을 만든들 그 교육과정이 얼마나 적용가능성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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