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3부 / 정승재 선생님편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3부 / 정승재 선생님편
(선생님이 달라지면 아이들이 행복해진다)

 * EBS 다큐프라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방영시간
 * 2011년 9월 1일 ~ 9월 22일(1~4부)/11월 24일 ~ 12월 15일(5~8부)

 * 매주 목요일 밤 9시 50분 방송
 * http://home.ebs.co.kr/teacher/index.html (다시보기를 통해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3부를 포스팅하기 전에 먼저 위의 그림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정승재 선생님의 용기있는 도전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교육에 대한 선생님의 열정,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지는 방송이었습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정승재 선생님,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으세요?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정승재 선생님의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픈 바람을 이루기 위해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는 다음의 순서로 정승재 선생님의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코칭 흐름

1. 2011년 3월 첫 수업관찰 및 분석

2. 2011년 4월 1차미션 전달 및 수행

3. 2011년 5월 교육철학 워크숍 및 심리상담

4. 2011년 5월 2차미션수행

5. 2011년 6월 전문가현장코칭

6. 2011년 7월 마지막 수업관찰

7. 2011년 8월 전문가 최종분석


수 업관찰을 통해 정승재 선생님이 가진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처방을 전문가 선생님께서 미션의 형식으로 전달해 줍니다. 미션은 1차미션과 2차미션으로 나뉘며 그 사이에 워크숍과 심리상담 과정을 두어, 변화의 과정속에서 상처받고 지친 선생님의 마음을 보듬어 줍니다. 7월 마지막 수업관찰을 하고 8월달 최종 분석으로 마무리.


정승재 선생님의 3월과 8월... 과연 그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코칭 흐름

 

1. 2011년 3월 첫 수업관찰 및 분석

2. 2011년 4월 1차미션 전달 및 수행

3. 2011년 5월 교육철학 워크숍 및 심리상담

4. 2011년 5월 2차미션수행

5. 2011년 6월 전문가현장코칭

6. 2011년 7월 마지막 수업관찰

7. 2011년 8월 전문가 최종분석


정승재 선생님의 수업을 분석하고 코치해줄 전문가 선생님 3분을 모셨습니다.



수업 분석에 앞서 정승재 선생님의 수업 장면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승재 선생님의 수업관찰이 끝나고 이어서 전문가 선생님들의 분석이 이어집니다.

서길원) 선생님처럼 열정적이고 활기찬 이런 분의 수업을 하루 종일(카메라에) 담아서 보여줬는데 대단하십니다. 용기가.
정승재) 아닙니다.
서길원) 그런데 선생님의 수업은 특이했어요. 또 의외였어요. 선생님의 재미와 함께 수업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더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문제는 수업중에 던지는 거친 말.



수업하다가 아이들이 지루해하자 선생님은 거친말로 분위기를 띄웁니다.




수업이 딴 길로 새는 경우도 많은데, 한 번 얘기 보따리가 풀어지면 5분 넘도록 되돌아 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는 단골로 등장하고, 아이들이 조르면 준비한 개인기를 하나씩 꺼내놓기도 합니다.



서길원) 저 문제에 대해서 좀 심각하게 느끼셨어요?
정승재) 솔직히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냥 저는 그것이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수업에서 다른 선생님들과 저의 차이점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서길원) 재미라고 하는 것 때문에 욕설을 쓴다고 하셨죠?
정승재) 네.
서길원) 수업에서의 재미 때문에... 수업은 꼭 재미있어야 되나요?
정승재) 네. 원낙 선행학습이나 사교육이 발달된 (지역) 제가 있는 곳이 분당이다 보니까 아이들이 기본적인 것은 다 배우고 오거든요. 수업이 좀 남달라야 되는데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똑같이 반복하는데 또 그냥 똑같이 수업하면 아이들이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요. '알고있어'하고 자버리거든요.

서길원) 결국은 잠깐 아이들 잠을 깨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 스스로 도취되어 있는 것은 아니에요, 혹시? 진짜 강사처럼 되려고 하는 것인지 강사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개그콘서트를 하고 있는건지.

(서길원 선생님의 지적에 기분이 좋지 않은 정승재 선생님)
정승재선생님 개인 인터뷰) 막 반항했던 것 같아요. 그 때 '왜 자꾸 나를 몰아가냐'이런 느낌들. 그리고 제가 가졌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자꾸... 이렇게 약간의 비아냥거림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수업의 막바지. 딴 얘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시간에 쫓긴 선생님은 말이 빨라집니다.


농담할때는 말똥말똥 했던 아이들이 정작 수업할때는 멍한 모습...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선생님. 마치 원맨쇼를 하듯 혼자 묻고 답하다 수업이 끝이 납니다.



서길원) 수업에 몰입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정승재)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서길원) 왜 그럴까요?
정승재) 아...

김태현) 뭔가 후다닥 이렇게 치고 이것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조급함이 느껴졌거든요.

서길원) 아이들의 입장에서 수업을 이해해 본 적 있으세요?
정승재) 보시면 그냥 마치 아이들은 없고 마치 카메라만 두고 수업 하듯이 다다다다 이렇게 가는 느낌들... 그런 느낌이 듭니다.
서길원) 어떠세요?
정승재) 별로에요. 아니 싫거든요 실은

아이들은 정승재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우리 선생님은 개그맨이다.
우리 선생님은 스타강사다.
우리 선생님은 만능엔터테이너다.
우리 선생님 수업은 예능이다.
우리 선생님 수업은 봉숭아학당이다.
...
...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코칭 흐름
1. 2011년 3월 첫 수업관찰 및 분석
2. 2011년 4월 1차미션 전달 및 수행

3. 2011년 5월 교육철학 워크숍 및 심리상담

4. 2011년 5월 2차미션수행

5. 2011년 6월 전문가현장코칭

6. 2011년 7월 마지막 수업관찰

7. 2011년 8월 전문가 최종분석

MISSION[1단계]
1. (    )와 말할 때처럼 말하기
2. 나의 목소리 녹음해서 수업 들어가기 전에 듣기
3. 각 반마다 Time keeper 뽑기(방송에는Time keepar로 적혀있는데, 오타인듯...)
4. 수업 시간에 삼천포로 빠지지 말기 
5. 수업시간에 거친 말 대신 존중하는 언어 사용하기(이 내용은 미션 수행지가 손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아 제가 추측해서 적은 내용입니다)



정승재) 안 하고 싶었어요. '어 이거뭐야, 나 죽이는 일이야?'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는데... '알고 있어, 내 문제. 뭐?' 이런 오만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며칠후 선생님의 교실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말없이 칠판에 글씨만 쓸뿐 아이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잘 웃지도 않습니다.



미션은 잘 수행하고 있었지만 수업의 생기가 사라졌습니다.



이런 선생님이 당황스러운 아이들



결국 하나둘 잡니다.



정승재) 아이들이 "너무 재미없어요. 지루해요" "선생님,EBS 하지마세요" 이러는 거예요. "선생님 수업은 그래도 웃기기라도 했는데 그것마저 없으니까 선생님 수업 재미없어요." 아이들이 이렇게 관두라고 하는데 내가 왜 (촬영을 계속) 끌고 가야 되는 거야? 이것은 나의 어떤 명성을 쌓는 그런 욕망이 더 큰 것 아니야? 진정성이 없는 것 아니야? 이런 회의가 좀 왔었거든요.

중간점검


서길원) 어떠세요? 미션 수행하시면서 잘 안 풀리는 것 있으세요?
정승재) 제가 재미가 없습니다. 제가 재미가 없으니까... 네. 그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수업이 재미가 없어졌거든요.

서길원) 선생님에게 그것이 지금 가장 고민이시겠네요?
정승재) 미션 자체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수업을 평면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미션들이거든요.

이나현) 이것을 시작하기 전이 더 낫다는 반응도 보이니까... 지금 그 말씀이시죠?
정승재) 미션을 계속 의식하다 보니까 제 표현이나 이런 것들이 구속되고 제한되어 버리니까 저런 수업 이상이 나올 수 없거든요.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길원) 수업이 재미도 없고 한편에서 매끄럽지도 않고 문학수업으로서 가지는 재미를 아이들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이 문학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내면의 욕망들이 있었습니다.

정승재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가끔 시를 읽어 주기도 합니다.



마지못해 자신이 쓴 시를 발표하는데...



감정을 나누고 느끼는 것을 거부하는 아이들.



선생님이 화를 내고야 맙니다.



정승재) 저는 아이들한테 문학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진짜 문학, 진짜 시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문학으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허무해지더라고요. 그게... 아이들은 감동하지 않아요. 그런 것에 의해서 아이들은 그런것들로 변화하지 않아요.


이나현) 시 좋아하세요?
정승재) 네. 좋아합니다. 대학교 때는 시인도 되고 싶었는데 (꿈을) 버렸습니다. 내가 읽었는데, 내가 뭔가 감동을 담았는데 '아이들이 안 받아주면 어떡할까' 좀 두려움이 있거든요.

서길원) 시인이 되었으면 하는 한 때의 꿈이 있었다고 했잖아요. 혹시 그 시 여기에서 낭송할 수 있으세요?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이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메마른 가슴에, 문학을, 시를 심어주는걸 포기할 수 없는사람
그 사람이 선생님이란걸 잊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코칭 흐름
1. 2011년 3월 첫 수업관찰 및 분석

2. 2011년 4월 1차미션 전달 및 수행

3. 2011년 5월 교육철학 워크숍 및 심리상담

4. 2011년 5월 2차미션수행

5. 2011년 6월 전문가현장코칭

6. 2011년 7월 마지막 수업관찰

7. 2011년 8월 전문가 최종분석


우리는 보통 수업시간에 수업을 잘하면 아이들이 내 수업을 좋아하고 성공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수업의 성패는 교실 밖에서 좌우가 된다. 그런데 우리는 교실 안에서 좌우된다고 생각하고 수업기술을 터득하고나 여러 가지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코칭의 핵심은 아이들과의 관계입니다.

"좋은 수업의 핵심은 수업기술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관계이다."


정승재)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 부족한 선생님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그것을 받아들인 거죠. 그러고 나서 다시 어떻게 시작할지 뭔가 새롭게 방법을 고민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코칭 흐름

1. 2011년 3월 첫 수업관찰 및 분석

2. 2011년 4월 1차미션 전달 및 수행

3. 2011년 5월 교육철학 워크숍 및 심리상담

4. 2011년 5월 2차미션수행

5. 2011년 6월 전문가현장코칭

6. 2011년 7월 마지막 수업관찰

7. 2011년 8월 전문가 최종분석

2차 미션이 전달되었습니다. 2차 미션은 스스로가 작성하는 것.


정승재 선생님은 5개의 미션을 스스로 정했습니다.


MISSION[2단계]
1. 악수로 맞이하는 아침 교실 만들기
2. 6개반(수업들어가는) 학생 이름 외우기.
3. 아내와 말할 때처럼 말하기
4. 조는 학생 교무실에 불러 초콜릿 주기
5. 강의식 고전산문 수업 탈피하기.



첫번째 미션. 악수로 맞이 하는 아침 만들기. 담임반 아이들에게 아침인사를 시작한지 사흘째.
대면대면한 사이에 갑자기 인사를 건내려니 참 머쓱합니다.


두 번째 미션. 아이들 이름 외우기



이름을 다 맞추기로 아이들과 내기를 걸었습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선생님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작정입니다.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코칭 흐름

1. 2011년 3월 첫 수업관찰 및 분석

2. 2011년 4월 1차미션 전달 및 수행

3. 2011년 5월 교육철학 워크숍 및 심리상담

4. 2011년 5월 2차미션수행

5. 2011년 6월 전문가현장코칭

6. 2011년 7월 마지막 수업관찰

7. 2011년 8월 전문가 최종분석


선생님은 수업 코칭을 받기 위해 조금 먼 곳으로 왔습니다.



수업에 집중하는 아이들.



선생님은 아이들의 생각을 끊임없는 묻고 듣습니다.



좋은 관계는 생각을 소중하게 듣는 것에서 출발하죠.



가만 보니 선생님은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의 주인공이죠.
고3에게도 이런 수업이 가능하다니... 입시공부가 아닌 배움의 즐거움이 아이들 속에 살아 있었습니다.


수업의 주인을 바꾸려면 먼저 아이들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겠죠.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코칭 흐름

1. 2011년 3월 첫 수업관찰 및 분석

2. 2011년 4월 1차미션 전달 및 수행

3. 2011년 5월 교육철학 워크숍 및 심리상담

4. 2011년 5월 2차미션수행

5. 2011년 6월 전문가현장코칭

6. 2011년 7월 마지막 수업관찰

7. 2011년 8월 전문가 최종분석



예전엔 시같은건 아이들이 듣지 않는줄만 알았죠. 숨죽여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아이들이 이제는 보입니다.
아이들이 아니라 선생님이 달라졌습니다.


정승재) 네. 놀랬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더 읽어주세요"라는 말 나왔을 때 당황했어요. 아이들한테 그런 감성이 있었나? 막 즐거워요. 행복해요. (교직생활) 10년만에 최고의 행복인 것 같아요.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코칭 흐름
1. 2011년 3월 첫 수업관찰 및 분석

2. 2011년 4월 1차미션 전달 및 수행

3. 2011년 5월 교육철학 워크숍 및 심리상담

4. 2011년 5월 2차미션수행

5. 2011년 6월 전문가현장코칭

6. 2011년 7월 마지막 수업관찰

7. 2011년 8월 전문가 최종분석
서길원) 지금 호명하시는 선생님은 자기 성찰과 수업 개발을 위한 미션에 성공하셔서 최종 통과하신 분입니다. 정승재 선생님

정승재) 감사합니다.

서길원) 선생님, 처음 이 자리에 오셨을 때 기억하세요?
정승재) 네

서길원) '좋은 수업의 기술을 가르쳐 줄 것이다.' '전수해 줄 것이다.' 이런 기대감으로 오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정승재) 그런 기대로 왔고, 그런 마음으로 왔었는데 그것과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조금 놀라기도 했고 또 생각지도 못 했던 부분을 계속 자극을 주셔서 거부감도 좀 있었던 것 같고요.

서길원) 그동안 참 많이 달라지신 것 같아요.
정승재) 그렇게 봐주시면 고맙습니다.

서길원)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야 될 것 같은데요. 화면 부탁합니다.



예전에 수능 쪽집게 강사처럼 문제 찝어주기식의 강의를 하였지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지루해하여 딴짓을 하면 거친말로 분위기를 띄우곤 하였습니다.
종종 딴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모를때도 있었죠.
그때는 수업의 재미를 웃기는 말과 딴 얘기에서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난 정작 수업할때 선생님 혼자서 말하고 묻고 답하고 아이들은 멍한 모습으로 딴 생각에 빠져 들곤 했죠.

요즘은 어떨까요?



이제 선생님은 혼자 앞만보고 수업하지 않습니다.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눈을 맞추고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함께 호흡합니다.


달라진게 또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더욱 놀라운건 아이들 감수성입니다 .


이제 다른 농담을 하지 않아도 수업이 재미있습니다. 아이들 생각을 듣기 때문이죠.



서길원) 뭐가 가장 변하신 것 같으세요? 선생님 표정에 뭔가 답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정승재) 수업에 가고 싶다. 교무실 종 쳤을 때 빨리 교실로 가고 싶다. 그런 마음인 것 같아요.

이나현) 국어수업은 여전히 일반적으로 지루한 것인가요? 본질적으로?
정승재)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히 아닌 것 같고

김태현) 학생들의 평가가 어떻게 나왔냐 하면 정말 놀라운 평가인데요.

늘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좋았어요.
선생님은 제가 만나본 선생님 중 최고의 선생님이었습니다.

서길원) 준비된 화면 하나 더 보고 얘기를 나눌까요?

지난 3월 아침자습시간 모습입니다.


선생님은 담임반 아이들을 감사하고 있지요.
그러다 가끔씩 들리는 소리. 선생님 꾸중에 이은 딱밤소리죠.


그땐 아이들의 훈계와 감시의 대상일뿐이었죠.



달라진 아침입니다.



무뚝뚝한줄로만 알았는데 애교도 곧잘 피웁니다.
선생님이 매일 아침인사를 건넨 덕분이죠.

이젠 아이들을 보는 눈빛에 애정이 가득합니다.


여름방학을 하던날 반 아이들이 선생님을 찾습니다.



아이들이 드리는 선물. 그것은 흔들리며 피는 꽃입니다.


흔들리면서 피어나는 아이들을 위하여
흔들리면 줄기를 곧게 세우는 선생님을 위하여 시를 노래합니다.



서길원) '흔들리며 피는 꽃'을 스튜디오에서 한 번 읽으셨잖아요. 그리고 다시 아이들이 읽었는데 그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정승재) 나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같이 흔들리고 있구나. 그것이 아이들이구나. 그리고 같이 꽃피울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태현) 다른 것은 흔들려도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가 있는데,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은 나는 강사가 아니라 교사라는 사실

서길원) 선생님이 찾으신 최고의 수업은 뭐였어요?
정승재) 그 수업 속에서 제가 좀 즐겨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 다음에 그 즐거움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움. '아, 수업은 관계구나'라는 깨달음이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서길원)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가를 찾아가시는 분. 아이들만이 아니라 선생님이 배움을 탐구하시는 분이다. 존경받는 분, 행복한 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이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